민경찬(44)씨가 동업자 이모(43)씨와 함께 경기 이천시에 대형 종합병원을 건립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추진 배경과 과정, 건립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 경기 이천시 등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10월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5층 짜리 I타운 건물 원소유주인 이씨와 함께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지하 3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7,000㎡ 규모에 405 병상을 갖춘 중앙병원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건축허가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천시측은 이를 검토한 후 사전 교통영향평가 실시와 의료장비내역서 제출, 피난시설 설치기준 적용 등 12개 항목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서류 보완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자 지난달 12일 신청서를 반려했다. 영업 및 판매시설 용도로 건축된 이 건물은 쌍둥이 건물 2개 동으로,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B동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다. B동은 병원 건립에 앞서 이씨가 임대인들을 내보내고 내부시설 철거작업을 진행하다 건축허가 신청 반려로 공사가 중단됐다. A동에는 레스토랑, 호프 등 식당들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렇다 할 종합병원이 없는 경기 동남부 지역의 주요 의료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존 병원들이 적자 끝에 폐업했기 때문에 수익구조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건물 매매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잔금이 모두 치러진 뒤에야 건물 철거가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 민씨와 이씨, 건물주와의 자금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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