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5일 2002년 대선 당시 문병욱(구속) 썬앤문 회장이 노무현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에게 3,000만원을 건네기 직전 썬앤문 계열사 등에서 본사로 2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특검팀은 이에 따라 썬앤문 경리 담당 정모씨를 소환, 자금의 성격과 함께 이 돈이 노 후보측에 추가 대선자금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20억원의 뭉칫돈은 2002년 11월 말에서 12월6일께까지 썬앤문 계열사 계좌 등에서 썬앤문 본사 계좌로 10억원씩 2차례로 나뉘어 입금됐다. 입금이 완료된 12월6일은 문 회장이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 등과 함께 노 후보의 부산 후원회 행사장을 찾아가 신상우 전 민주평통 부의장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날이다. 문 회장은 다음 날 노 후보가 투숙한 호텔에서 노 후보가 보는 앞에서 여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
이우승 특검보는 "썬앤문측이 그 중 10억원을 공사대금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어 돈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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