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입상한 한국인 10대 무용수들이 세계 주요 무용단에 줄줄이 입단, 국제 무대에서 한국 발레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입상자인 서희(18·사진 왼쪽)가 미국 최고의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정단원으로, 강효정(19·2002년 입상·가운데)과 김성민(19·2003년 입상·오른쪽)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올 9월부터 각각 정단원과 연수단원으로 활동한다.ABT 입단이 확정된 서희는 2002년 뉴욕 국제 발레콩쿠르 은상, 2003년 1월 로잔콩쿠르 부르스(장학금)상에 이어 같은 해 4월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한 재원으로, 올 9월 ABT 산하 스튜디오 컴퍼니 단원을 거쳐 2005년 1월부터 정단원으로 활동하기로 지난달 ABT측과 합의했다.
타고난 예술적 재능과 좋은 신체조건, 탄력과 유연성을 고루 갖춘 미래의 주역 감으로 꼽혀왔다. 서희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등 여러 군데서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ABT를 선택했다.
서희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강수진 선배의 뒤를 잇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더욱 해지려면 홀로서기를 해야 할 것같아 ABT를 택했다"고 말했다. ABT의 한국인 무용수는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강예나가 있었으나 최근 떠나기로 결정해 서희가 유일한 한국인 단원으로 뛰게 됐다.
강효정은 로잔 입상 이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연수단원으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정단원이 되는 오디션을 통과했고, 김성민은 지난해 9월부터 이 발레단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외국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는 슈투트가르트의 자랑이 된 강수진을 비롯해 파리 오페라발레의 김용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김지영등 30여 명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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