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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학교/실용 교육… 문화·예술 전문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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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학교/실용 교육… 문화·예술 전문가 키운다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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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술학원의 교사나 운영자, 유치원 실기교사, 여행사·호텔의 관광 전문인, 애니메이션 전문가….심각한 취업난으로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백석예술학교(학장 김기만)는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기독교 교육기관. 외양은 소박하지만 내실 있는 직업교육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전문대학과 동일한 운영

백석예술학교는 기독교 대학의 명문인 천안대, 백석대와 함께 학교법인 백석학원 산하의 교육기관. 교육인적자원부 고시에 의거, 교육과정을 전문대와 동일하게 편성·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학교 졸업자는 전문대와 동일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 4년제 대학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다.

또 재학 중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대와 동일하게 교원자격증을 비롯한 각종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문화·예술분야 전문인 양성

백석예술학교는 현재 음악과, 미술과, 유아교육과, 컴퓨터애니메이션과, 항공관광서비스과 등 5개과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는 피아노, 오르간, 관현악, 성악, 지휘, 작곡 등의 전공을 설치해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동음악, CCM(교회실용음악), 실용음악 등 새 시대가 요구하는 첨단분야의 전공도 개설했다.

특히 CCM과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선교찬양단은 미션 고등학교 채플의 찬양예배를 지원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용음악 담당인 김희석 교수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 열정 있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어 실용음악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선교찬양단, 국제선교대회 등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미술과는 회화, 컴퓨터그래픽, 아동미술 전공으로 나뉘어 효율적인 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공모전 입상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실기교육 위주의 프로그램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미술 분야는 '다매체 순환표상을 통한 프로젝트 접근법'이라는 독특한 아동중심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다양한 상징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유능한 매체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음악과에 국악 전공을 신설한다. 최근 교회 악기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가야금이 등장하는 등 국악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악을 선교와 찬양을 위한 음악으로 활용하는 기독교 문화 활동의 지도자를 양성하려는 의도이다.

기독교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이다. 모든 재학생은 매 학기 채플과 기독교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문화·예술 전문가 양성이 이 학교의 모토인데다, 모든 학문과 예술은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서만 참된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양한 실용분야에 졸업생 진출

졸업생의 진로는 다양하다. 3년 전 음악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사가 된 정경숙(48·여)씨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백석예술학교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많은 졸업생들이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4년제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하거나, 음악학원 미술학원 유치원 등의 교사나 운영자, 항공사 관광 전문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

"참된 인성의 바탕 위에 현장 실무형 전문 직업인을 키우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석예술학교는 여러분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훌륭한 덕성을 길러줄 것입니다."

학교법인 백석학원 설립자 겸 천안대 총장 장종현(사진) 박사의 교육 신념은 '인성교육'으로 요약된다. 27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학생들은 지식의 가치와 함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석예술학교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인재를 키우려 노력하는 것도 장 총장의 이 같은 신념 때문이다. 그는 백석예술학교의 설립 목적에 대해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서 창조적 역할을 담당하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인재는 '신앙과 덕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과거의 낡은 고정관념을 뛰어 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석학원이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신의 반영이다. 장 총장은 "교육의 본질은 이상적 인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의 윤리와 도덕을 완성하는 데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독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폭력과 분쟁으로 얼룩져 있는 세상을 치유하는 데는 사랑과 평화의 정신이 깃든 예술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문화 예술에 헌신할 인재 양성을 위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우수한 교수진 영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석예술학교 김기만 학장

백석예술학교 김기만(사진) 학장은 오랜 교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 학교가 명문 기독교 사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문화·예술 전문인 육성전략을 들어봤다.

-백석예술학교의 특성화 방안은

"우리 사회가 원하는 실용 학문과 예술 분야의 전문인 양성이다. 특히 아동미술, 아동음악, CCM(교회실용음악), 실용음악 등 새로운 분야의 전문인 양성과 함께 평생교육 기회를 확대하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국악 전공을 신설, 국악 교육과 기독교 교육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국악과 기독교 교육의 연계는 독특한 아이디어인데

"우리 가슴으로 느낄 수 있고, 조상 대대로의 정신이 담긴 국악이 널리 연주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 국악을 아끼고 예술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요즘처럼 새로운 문화조류가 범람하는 현실을 보면서 전통 국악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널리 전파하자는 사명감도 느꼈다. 기독교적인 국악 교육에 대한 관심이 올해 첫 신입생 모집으로 결실을 맺어 다행스럽다."

-향후 발전 계획은

"인품과 역량을 겸비한 교수진,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바로 옆에 위치한 최상의 지리적 조건 등 우리 학교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앞으로 최첨단 설비를 갖춘 콘서트 홀을 갖추고, 재학생·졸업생의 연계교육을 강화해 나간다면 예술교육 명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황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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