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ㆍ44)씨의 거액 펀드 조성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민씨가 경기 이천시의 I타운 건물을 매입해 대형 병원을 설립하려 한 사실을 확인, 병원 설립과 653억원의 펀드 자금 모금간 연관성을 조사중이다.경찰은 민씨가 이 과정에 병원 식당 운영권을 미끼로 부동산업자 박모(50)씨로부터 5억3,500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을 밝혀내고 6일 민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는 I타운 건물을 인수, 병원으로 리모델링해 개원할 계획이었으며, 건물인수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씨가 병원 개원에 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술했으나 병원 설립을 위해 펀드자금을 모집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며 "민씨를 일단 사기 혐의로 구속한 뒤 보강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민씨의 측근인 김포 푸른솔병원 전 직원 조모(28)씨와 이천시청 공무원, M소프트 대표 박모(48)씨, D건설 이모(57) 사장 등 10여명을 소환,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민씨가 건립하려던 병원에 3,000만원, 3억~5억원을 투자한 사람들이 있으나 펀드 가입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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