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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이복전 할머니 동국대 한문학과 합격 "만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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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이복전 할머니 동국대 한문학과 합격 "만학 만세"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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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나마 고등학교 졸업장을 쥐게 돼 너무도 기쁩니다. 소녀마냥 깔깔대던 학창시절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78세의 할머니가 만학의 꿈을 이뤘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예원여고 3학년 2반 이복전(78) 할머니.이 할머니는 5일 부산 금정구에 있는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장과 영예의 부산시 교육감상을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손주며느리와 며느리뻘되는 20∼50대 급우들과 졸업식 내내 손을 꼭 쥐고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이 할머니가 배움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 만학에 도전한 것은 지난 2000년. 1년 3학기 과정의 성인대상 학교인 예원여중에 입학한 할머니는 2002년 중학교 졸업장을 쥐게 됐고, 다시 고교과정에 도전해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다.

할머니는 중·고등 4년과정을 모두 개근했고, 며느리뻘 급우들이 만류하는 당번활동도 척척 해냈다. 학교성적도 상위권이었던 할머니는 한문공부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한자능력검정 3급에 합격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특기를 살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문학과에 합격한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대학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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