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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 "그래미선 돌발 노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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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 "그래미선 돌발 노출 없다"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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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니플(젖꼭지) 게이트'를 막아라.2일(현지시각) 북미미식축구리그(NFL) 결정전인 슈퍼볼 하프타임쇼 생중계 중 발생한 가수 재닛 잭슨의 유방 노출 사건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미국 CBS가 8일 그래미상 시상식 중계에서 첨단 지연 중계 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날 재닛 잭슨과 함께 공연을 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이 노래가 끝나면 당신의 옷을 벗길거야"라는 재닛 잭슨의 노랫말에 맞춰 옷을 당겼고, 이 과정에서 가슴이 노출된 것. 젖꼭지가 보였다해서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니플 게이트'라고 부른다.

그 동안 그래미 시상식은 라이브 5초 후, 시청자에게 음성이 전달되는 5초 간 지연 중계를 통해 기술진의 욕설 등 부적절한 오디오를 제거한 후 방송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첨단 기술을 동원, 오디오 뿐 아니라 비디오에도 수정을 가해 방송할 계획이다. 즉, 시청자는 실시간으로 시상식을 보는 것이 아니라 5초 전의 장면을 보는 셈이다.

방송사로서 출연자와 관객의 돌출행동이 잦은 연예 시상식 생중계는 골치거리다. 지난해 NBC가 중계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U2의 보노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 199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관객 중 한 명이 밥 딜런에게 뛰어 드는 소동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국내에서도 삐삐롱스타킹이 97년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에 출연해 생방송 도중 카메라를 향해 침을 뱉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출연정지 조치를 받은 적이 있지만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연 중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재닛 잭슨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시상식 지연중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와 관객이 비교적 점잖은 편'이라는 이유로 생중계를 고집해 온 아카데미 시상식(29일)도 올해는 지연중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사건의 장본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그래미 시상식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8일 오후 8시) 미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며, CBS는 '쇼를 이용해 주가를 높이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닛 잭슨을 초청 명단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에는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m.net이 라디오DJ 배철수와 음악평론가 임진모씨의 해설로 중계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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