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 인 서울(ARCO in Seoul)' 전이 지난달 29일부터 박영덕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아르코는 매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 아트페어이다. 16, 17세기 엘 그레코와 벨라스케스로부터 시작해서 근대회화의 문을 연 고야를 거쳐, 피카소 미로 달리 타피에스를 낳으며 세계미술사를 주도했던 스페인이 미술에 대한 자존심 회복을 기치로 1982년부터 열고 있는 국제미술견본시장. 국왕 후앙 카를로스 1세가 명예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국가 차원의 미술 진흥 행사다. 이런 노력으로 아르코는 지난해 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바젤, 쾰른, 시카고, 파리 아트페어 등과 함께 세계 5대 아트페어로 꼽히고 있다.
'아르코 인 서울' 전은 12∼16일 열리는 제23회 아르코에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참가하는 박영덕화랑이 참가 작가 7명의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함섭 심수구 지석철 정현숙 이상효 김윤 윤정희 7명의 작가는 공히 독창적인 한국적 색채의 작품세계를 가진 이들. 함섭은 특유의 한지 작업으로 국제 미술시장에서 인정받아온 작가다. 심수구는 싸리나무를 재료로 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지석철 홍익대교수는 빈 의자 형상을 모티프로 한 극사실의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현숙 대진대교수도 타시즘(얼룩화)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추상화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이상효는 최근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서 회화 실기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윤과 윤정희는 각각 한지추상, 미니멀 회화 같은 섬유작업으로 촉망받는 젊은 작가다. 전시에는 이들의 10호부터 100호 이상 대작까지 30여 점의 작품이 나온다.
'아르코 2004'에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 뉴미디어 판화 드로잉 등 현대미술 전 분야에서 세계 각국 화랑 250여 개가 참가한다. 이 중 스페인 화랑은 100여 개. 대회가 열리는 마드리드 '후앙 카를로스1세 전시센터'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이다. '아르코 인 서울'은 20일까지 열린다. (02)544―8481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