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록밴드 M.C the Max의 2집이 꽤 오랫동안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라 있다.물론 그들의 노래 '사랑의 시'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로 충분히 인기를 끌만한 곡이지만 어떤 이는 여전히 이들 2집의 성공을 꽤 의외로 생각하고 있다.
M.C the Max가 보여 주듯 확실히 록발라드는 한국 남성의 취향이다. 록도 발라드도 이제 한물 간 장르임에도 록발라드는 여전히 통한다. 적당히 마초적이면서도 그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이 한국적 장르에 대한 수요는 끊임 없이 존재한다.
이는 노래방 문화와도 연관이 있는 듯 하다. 남성적인 매력을 십분 드러내면서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록발라드는 노래방 18번으로 적격이다. 수 많은 '노래방용' 록발라드로 사랑 받았던 김경호도 핑클의 '나우'를 리메이크해 부르는 지금 M.C the Max의 노래 '사랑의 시'는 수 많은 남성들이 오랜만에 무릎을 탁 칠 법한 노래다.
이들의 선택은 일단 성공이다. 초창기에 신해철의 지도를 받은 '테크노 밴드' 문차일드로 활동했던 이들은 M.C the Max로 이름을 바꾸고 록발라드 그룹으로 선회했다. 안전한 행로를 택한 것이다. 이들의 음반 역시 대부분 비슷비슷한 록발라드로 채워졌다.
곡 선택 역시 안전한 길을 택하고 있다. 1집에서는 엑스 재팬의 록발라드 'Tears'를 리메이크한 '잠시만 안녕'을 택하더니 이번 '사랑의 시'는 아예 일본의 록밴드 안전지대의 타마키 코지에게 작곡을 맡겼다.
때문에 이들의 성공은 그리 탄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수요를 읽어낸 맞춤생산 기술만으로는 진정 새로운 그룹으로 자리 매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늘도 술 취한 어떤 남자는 노래 방에서 '사랑의 시'를 멋들어지게 부르기 위해 목을 혹사하고 있을지 모른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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