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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없는 펀드 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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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없는 펀드 잘될까

입력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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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경제부총리 입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헌재 펀드(가칭)'의 가동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헌재펀드' 설립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이 펀드가 타깃으로 했던 우리금융지주회사 민영화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헌재펀드'는 더 이상 국내 은행이 해외투자펀드에 의해 싹쓸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전 장관 주도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토종'사모펀드. 국내 기관·개인투자자들로부터 3조원의 자금을 모아 우리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 아래 실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우리금융지주회사 민영화의 주무 부서인 재경부 장관으로 입각할 경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아무리 펀드에서 손을 뗀다해도 '이헌재 색깔'을 완전히 탈색시킬 수는 없는 만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할 외국금융기관 및 펀드들이 정부의 중립성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은 뻔한 일이다.

또 객관성 시비는 차치하더라도 '이헌재' 깃발을 내릴 경우 펀드조성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헌재 사단' 핵심멤버인 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그러나 "이 전 장관이 개인적 동기로 펀드작업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국내 금융산업발전의 새 틀을 짜는 작업이고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는 만큼 이 전 장관의 거취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이 전 장관의 입각여부와 관계없이 펀드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펀드실무작업이 상당 정도 진행되고 있고, 정부도 펀드의 설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펀드 실무책임자인 이윤재 코레이 대표는 "모든 것은 이 전 장관의 거취가 결정되면 그 때가서 볼 문제"이라며 "어떤 경우든 펀드가 투명성과 시장원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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