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원기 최고상임고문이 4일 노무현 대통령 정치특보로 임명되면서 향후 여권내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치권에선 김 고문이 정치 베테랑인데다, 노 대통령의 '정치 사부'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특보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 대통령이 이날 김 고문과의 오찬에서 "수시로 (나를) 면담해 말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그의 위상과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총선에 출마할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의 후임에 비정치인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경우 김 고문이 여야 대치 정국의 조율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고문은 또 기존의 당·청, 당·정 관계 공고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 및 청와대 인선, 대통령의 입당 등에 대해 당의 요구를 전달하고, 관철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의 정치특보 임명을 놓고 "여권 신주류의 몰락 속에서 위기감을 느낀 김 고문의 자구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고문은 노 대통령과의 오찬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대철 의원과 이재정 전 의원을 만나 노 대통령의 위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