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29일. 5박 6일 동안 서울구치소에 머물다 3일 오후 1시15분께 부산구치소로 돌아왔다. 자살 12시간 가량 전이었다. 부산구치소측은 규정대로 안 시장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에 묶은 상태에서 버스에 앉혀 호송했다.안 시장은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에서 거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뇌물수수와 관련해 검찰이 안 시장의 부인을 불렀지만 오지 않아 수사에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수사조서가 없는 것으로 미뤄 서울지검에서 안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오후 3시께 김영일(안시장의 처조카)씨와 측근들을 면회했다. 당시 안 시장은 "이광태(안 시장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부산 동성여객 대표)문제로 골치가 아프다"며 피로감을 호소했지만 자살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안 시장을 면회한 측근들은 전했다.
안 시장이 잠자리에 든 것은 오후 8시께. 의료사동에 비치된 TV를 시청하고 책을 보다 '피곤하다. 일찍 자고 싶다'며 잠자리에 들었다. 직사각형 형태에 1.73평 크기의 병실에는 침대가 없어 안 시장은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고 이후 교도관들은 별 다른 인기척을 감지하지 못했다.
안 시장이 목을 맨 채 발견된 것은 4일 오전 1시3분께. 자정을 넘길 때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런닝셔츠를 찢어 매듭을 낸 뒤 출입문 바로 옆 1.97m 높이의 선풍기걸이에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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