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2시50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에 도착한 안 시장의 부인 김채정(64)씨는 응급실에서 시신을 확인하자마자 실신, 주사실로 옮겨져 링거주사를 맞았다. 또 아들 정훈(29)씨도 부친의 사망사실이 믿기 어려운 듯 말을 잇지 못하다 오열했다. 유족들은 서울에 사는 안 시장의 노모 김미임(90)씨에게는 아들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부산시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간부들은 이날 새벽 '비보'를 전해 듣고는 속속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달려가 유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시정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안준태 기획관리실장은 "시장이 동성여객 추가 뇌물수수사건이 터지자 많이 낙담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시청 직원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사건의 파장과 안 시장과 관련한 뒷얘기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부산시민들도 안 시장의 자살소식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황국(49·무역업·금정구 구서동)씨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부산시정을 잘 끌어온 분인데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용숙(30·학원강사·부산진구 전포동)씨는 "오랜 공직생활로 쌓은 명예가 뇌물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린 데 대한 자괴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안 시장의 자살이 공직자들이 깊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빈소에 문재인 민정수석을 보내 조문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4일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