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높이 배구가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이틀전 블로킹을 앞세워 최강 삼성화재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현대캐피탈은 4일 구미에서 열린 배구 'KT& G V―투어 2004' 4차 대회 경기에서 다시 한번 장신군단의 파워를 과시하며 대한항공을 3―1로 따돌렸다. 이로써 1승1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V―투어에서 대한항공과 두차례 대결, 모두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장담대로 이번에는 달랐다. 새내기 박철우(19점)의 오픈 강타와 거미손 방신봉의 블로킹(7점)을 앞세워 윤관열(17점) 장광균(15점) 쌍포를 장착한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백승헌의 스파이크와 이선규의 속공으로 16―11로 앞서간 뒤 서브 실수 및 공격 범실이 잦은 대한항공을 25―19로 가볍게 따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높이'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돌아온 거미손 방신봉(5점)을 비롯, 백승헌 장영기 등이 모두 9점을 블로킹으로 건져올렸다. 여기에 권영민의 안정된 토스에 이은 이선규의 속공과 장영기의 오픈 공격이 더해지면서 대한항공을 25―17로 일축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서브 리시브가 살아나고, 실수를 연발하던 윤관열 장광균의 쌍포도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공격이 무뎌진 현대캐피탈을 25―17로 눌렀다.
4세트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계속됐다. 결과는 박철우가 혼자 11점을 뽑아낸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초반에 상대 장광균에게 연속포를 허용, 4―8로 뒤졌지만 박철우가 강타와 페인트, 블로킹으로 3득점을 잇따라 뽑아내 18―17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23―22에서 장영기의 스파이크와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