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등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이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업의 투명성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외국기업인들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신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주제의 신춘포럼 '글로벌 경영인 대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마르코스 고메즈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중 한국 중국 몽골 등 3개국만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미간 투자협정 체결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국제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한국 대표는 "한국의 경영투명성은 외환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떨어진다"며 "특히 한국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유주를 지원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 CFO는 주주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도 "한국의 감옥에 가면, 경영학교를 열어도 될 만큼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며 "이는 투명해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직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친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부대표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세계 초우량 기업이 7개는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7개 부처로 나눠져 있는 기업관련 정부 부처를 하나로 통합해 기업관련 업무를 일괄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메즈 주한유럽상의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를 조기에 종결해서 대기업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도미닉 바튼 맥킨지 아태총괄사장은 "CEO에 대한 보상수준을 높이고, 주가만 보고 CEO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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