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나서야 미래의 환경 운동이 성공하게 됩니다. 환경 운동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당사자가 교사이기 때문이지요."6일 오후 4시 서울 명동1가 YWCA 건물에서 열리는 '제2회 그린 봉사상 시상식'은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다. 이 상은 교육 현장에서 일하면서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수상자인 최진욱, 고래억, 박현진, 윤석하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 체험, 환경보존 글짓기 대회 등을 열고 있는 점을 평가 받았다.
박정희(사진)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총재는 지난해 오명 전 총재의 뒤를 이어 이 단체를 이끌게 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를 찾아 독려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상을 제정했다. "환경 교육은 인사 고과 항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무런 보상이나 대가 없이 환경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선 분들이 이번 수상자들이죠."
박 총재는 "정부나 공공 기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환경 운동가들의 힘으로 상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순금 열돈과 금배지가 상금의 전부이지만 수상자들 모두가 이런 상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를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가진 독지가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서울 이화여중 2학년이던 1952년 YWCA 산하 Y틴 클럽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YMCA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YWCA이사로 있다. "YWCA에서 여성 취업 훈련, 소비자 권익 찾기 캠페인 등 다양한 일을 했는데, 결국 이 모든 운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환경 보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90년대 초반부터 환경 운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주말이면 강원 홍천 근교의 농장에 내려가 유기농법으로 채소와 과일을 손수 가꾸는 것이 그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증권사 이사로 퇴직한 남편 우일형씨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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