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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속 36억원어치 판매 "저더러 "움직이는 대리점"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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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속 36억원어치 판매 "저더러 "움직이는 대리점"이래요"

입력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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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극심하게 부진했던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혼자 판 전자제품이 무려 36억원 어치. 웬만한 전자제품 대리점 매출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움직이는 대리점'이란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주부 김정애(48·사진)씨가 4일 LG전자가 뽑은 '2004년 판매여왕'에 올랐다. 김씨는 2001년 31억원 어치를 팔아 판매여왕 자리에 오른 뒤 2002년(35억원) 2003년 (36억원) 등 3년 연속 판매여왕을 차지했다.

한때 전자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두 형제를 둔 전업주부로 돌아섰다가 4년 전 다시 영업판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영업을 할 관상이 아니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김씨의 성공 비결은 '개척 판매'와 '핵심 포인트 공략'.

"처음에 친척들에게 식기세척기를 안기다시피 하며 팔았는데 이러다가는 오래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찌감치 '연고 판매'를 끊고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는데 매달렸죠." 매달 1,000장 이상의 명함을 돌리는 노력 끝에 '단골'이 생기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객이 늘어났다. "명단을 관리하는 '핵심고객'이 4,00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얼굴도 몰랐던 분들이에요."

최근 각광 받는 '빌트 인 가전' 개념을 활용해 아파트 건설현장이나 모델하우스 등을 누비며 '대형 고객'을 직접 개척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이런 김씨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연봉이 1억8,000만원이라고 하니 웬만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뺨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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