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와 힘을 겸비한 정선민(185㎝·국민은행)이 팀을 2연승으로 이끌며 공동 선두에 올려놓았다. 국민은행은 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정선민(24점 9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겐트(19점 9리바운드)가 분전한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을 58―52로 제압, 삼성생명과 공동 1위에 올랐다.이종애―홍현희―강영숙과 용병 겐트 등 장신 포워드와 센터진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높이에서 최강으로 군림해 온 팀. 하지만 정선민과 샌포드가 키의 열세를 파워로 메우며 상대 포스트를 밀어붙여 국민은행에 승리를 안겼다.
근소하게 뒤지던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큰언니 조혜진을 투입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조혜진은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엔드라인에서 날아온 패스를 좌중간에서 곧바로 3점슛으로 연결, 24―30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홍현희는 정선민의 슛을 블록해내 '국가대표 간판스타'의 자존심을 긁어 놓았다.
국민은행이 승기를 잡은 것은 3쿼터 초반 정선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장신숲을 뚫고 과감한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포스트에 수비가 모인 틈을 타 뒤로 빠졌다가 기습 중거리포를 성공시켰다. 이에 힘입어 국민은행은 38―28, 10점차로 앞서 갔다. 경기 종료 1분20초 전에는 56―52까지 쫓겼지만 잠시 후 정선민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홍정애가 좌측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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