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閔景燦·44·경기 김포시 통진읍 서안리)씨의 인생역정은 학창시절부터 순탄치 않았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민씨는 마산중, 마산고(39회) 출신. 1980년 2월 고교를 졸업한 민씨는 1년뒤인 81년 부산 인제대 의예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제적당한 뒤 84년 재입학해 90년 졸업했다. 민씨는 마산고 시절에도 신병 치료를 이유로 3학년때 1년간 학교를 쉬어 대학진학이 동기들 보다 2년이 늦었다. 당시 민씨의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았고 지나치게 말이 없는 과묵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동기들은 기억하고 있다. 고교 3년때 민씨와 같은 반이었던 A(43·마산에서 병원 개업)씨는 "동문회는 가끔 나왔지만 자리만 지키곤 했다"며 "거액 펀드를 조성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동창인 B(43)씨는"친구들과 어울려 당구장을 자주 들락거리고 나이트클럽에도 곧잘 가곤 했고, 학업에 적극적이진 않았다"고 회고했다.민씨는 대학졸업 후 레지던트 과정을 포기한다. 대신 1996년초 부산 부산진구에서 의원을 개업했으나 다른 병·의원에서는 건강보험을 적용해 5만∼10만원이던 간단한 수술을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100만원 이상 받은 사실이 드러나고 지역언론에 까지 보도돼 같은해 4월 폐업했다.이어 마산에서 의원을 열었지만 역시 4개월만에 문을 닫고 상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의료사고피해가족협의회(의가협)에 몸담고 의료사고 전문의의 길을 걸으며 의료계와 마찰을 빚어 '의료계 이단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민씨가 병원벤처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00년. 민씨는 그해 인터넷병원인 '아파요 닷컴'을 개설, 사이버상에서 처방전을 내주는 등의 사업을 시작했으나 복지부로부터 의료 관련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해 8월에는 의료사고 피해사례를 모은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을 출간하면서 의료사고 전문의로 급부상해 방송활동까지 했다. 민씨는 2001년 5월 서울 성북구에서 의원을 열었다가 자진폐업한 뒤 이듬해 김포의 푸른솔병원을 인수했으나 역시 지난해 5월 부도가 났고, 이후 재기를 노려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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