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부터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입춘에 들어온 반가운 소식이다. 회담재개가 바로 복잡다단한 북핵 문제의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차 회담을 통해 드러난 북·미 간의 견해차에 대한 당사국의 분석과 검토가 끊임없이 이루어졌고, 북미 간에도 직·간접의 접촉이 있었음을 상기할 때 이번 2차 회담에서 생산적인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게 된다.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요체는 분명해졌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이 북한체제를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물론,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동의하는 사항이다.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어떤 일정에 따라 이를 이행하는가이다. 최근에 북한은 핵 프로그램의 동결 선언과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공급재개 등 상응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미국은 핵 동결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물밑접촉에서 큰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2차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동안 핵 문제 전문가들이 밝혔듯이 시간이 흘러 북한 핵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사태는 위험해진다. 따라서 2차 회담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북핵 사태가 어떤 긴장상태를 부를지 가늠하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6자회담이 상시적 대화체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테면 본회의에 앞서 실무적 접촉으로 타협의 발판을 하나라도 더 놓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회담 전후 실무자들로 실무그룹회의가 구상되고 있는 점은 발전적이다. 북핵 프로그램이 야기할 수 있는 참담한 사태를 생각하면 6자회담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공시켜야 할 지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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