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도중 벌어진 여가수 가슴 노출 소동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떠들썩하다.선정적인 장면 연출로 유명한 미 케이블 음악방송 MTV는 1일 밤 슈퍼볼 하프타임에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인 가수 자넷 잭슨의 공연을 기획했는데, 공연 도중 남자 가수가 잭슨의 옷 자락을 뜯어내 그녀의 오른쪽 젖가슴이 완전히 드러났다. MTV는 지난해 8월에도 인기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돈나의 키스 장면을 내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문제는 공중파 TV를 통해 방송된 이 낯뜨거운 장면을 지켜본 시청자가 1억 명을 넘는다는 것. 더욱이 시청자 중에는 미디어 최고 감독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마이클 파월 의장도 들어 있었다.
파월 의장은 2일 "우리 가족들도 TV를 봤다"며 당장 이 공연이 정부가 정한 외설 기준을 어겼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례적으로 백악관도 논평을 낼 정도로 사태가 확산되자 슈퍼볼 중계 방송사인 CBS와 공연 기획사인 MTV는 재차 사과방송을 했고, 당사자인 남녀 가수는 "리허설에서도 없었던 우발적 실수"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청자 단체, 시민 단체 등은 "MTV는 경기 전 이미 '놀라운 장면'을 예고했었다. 포르노 같은 쇼를 의도적으로 안방에 전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