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재크의 콩나무'라는 동화책에는 하늘 위까지 자라나는 엄청난 높이의 나무가 등장한다. 마나스톤의 '나무'는 동화 속의 주인공 재크처럼,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나무를 올라가는 '가루'란 소녀의 모험담을 다룬 게임이다.게임 방법은 극히 단순하다. 플레이어는 불규칙하게 배치된 디딤판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올라가면 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가루의 에너지도 줄어들며 심하면 에너지가 한번에 닳아버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위에서 늘어진 넝쿨을 잡고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가끔 위에서 벌레가 떨어지는데 그대로 맞으면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점프하면서 밟아야 한다. 게임 방법이 단순한 만큼 사용하는 키도 좌우상하 버튼밖에 없다. 매 스테이지마다 나무의 꼭대기에 이르면 저장을 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체력이 다 떨어지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점프 후 착지할 때 마치 푹신한 풀숲에 내려서는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나 단순한 게임인데도 여러 번 도전하게 만드는 중독성 등이 이 게임을 인기 게임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감이 사용된 그래픽도 부담이 없다.
사실 모바일게임 동호회 등에 가 보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다운 받은 게이머들이 실망스럽다는 소감을 써 놓은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음식으로 치면 담백한 우동 같은 게임이어서 화려한 해산물 요리나 자극적인 매운탕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일단 다운 받아 놓으면 선뜻 지우지 못하고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해 보게 되는 은근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마나스톤은 이 게임을 유럽 취향에 맞도록 수정, 독일에 수출했다. 보기 드물게 SK텔레콤 네이트와 KTF 멀티팩, LG텔레콤 이지아이를 통해 모두 서비스 중인 게임이기도 하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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