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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시대 열었다"/정민태, 7억4,000만원 연봉킹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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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시대 열었다"/정민태, 7억4,000만원 연봉킹 등극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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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34)가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7억원 시대를 열었다.현대는 3일 "구단에 연봉문제를 위임한 정민태의 연봉을 7억4,000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지훈련도 빠진 채 8개 구단 선수 중 손혁(두산)을 빼고 유일하게 연봉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던 정민태는 이로써 2000년 연봉 3억원 벽을 깬 지 4년 만에 다시 새로운 '연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다승(17승), 승률(0.895) 2관왕에 오른 정민태가 처음 구단에 요구했던 연봉은 10억원. 구단의 반대에 부딪치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완봉승을 포함, 3승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공로를 앞세워 "8억원 이하로는 절대 안 된다"며 버텼다. 구단은 7억2,00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었다.

양측의 양보 없는 대결은 정민태가 2일 밤 구단에 연봉계약을 백지위임하면서 물꼬를 텄다. 정민태는 "돈 때문에 구단과 감정싸움을 한다는 팬들의 오해를 벗기 위해 백지위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7억2,000만원으로 마지막 계약서를 작성하려 했던 구단도 이에 "한국시리즈 세 차례 우승의 원동력인데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 안을 수용해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며 연봉을 2,000만원 상향 조정했다.

연봉지존에 오른 정민태는 "최고의 몸값을 받은 만큼 올해도 한국시리즈 2연패, 15승 목표를 달성해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5일 미국 시카고로 떠난다.

산통은 겪었지만 정민태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의 이정표를 세웠다. 7억4,000만원은 지난해 최고 연봉인 '국민타자' 이승엽(현 일본 롯데 마린즈)의 6억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6억원으로 올해 연봉 2위에 오른 이상훈(SK)과 심정수(현대)도 멀찍이 따돌렸다.

축구 농구 등 주요 종목의 연봉계약이 끝나지 않았지만 축구 신태용(성남) 4억1,000만원, 농구 서장훈(삼성) 4억원 등이 모두 3억원 이상 차이 나는 터라 정민태를 따라잡기는 당분간 어렵다. 지난해 29경기, 177이닝 동안 2,769개의 공을 던진 걸로 따지면 정민태는 공 1개 던질 때마다 26만7,244원, 한 이닝마다 418만원을 버는 셈이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게 사실. 정민태는 "1992년 연봉 1,200만원으로 태평양에 입단했을 때 부상 때문에 매달 30만원을 받고 버틴 적도 있다"며 "열심히 피땀 흘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 억대 연봉자는 82명으로 지난해보다 18명 늘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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