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된 지 1개월 만에 30만명이나 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KTF나 LG텔레콤으로 회사를 변경했다. 번호를 그대로 두고 가입 회사만 바꿀 수 있는 이 제도는 그 동안 번호에 묶여 가입 회사를 변경하지 못했던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와는 달리 사업자 간 이동을 할 때는 사용하던 단말기에 대한 보상을 해 주지 않아 수많은 휴대폰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냥 갖고 있느니 깨끗이 닦아서 팔아보자. 반대로 저렴한 가격의 새 휴대폰이 필요하다면 정가의 반값에 구할 수 있는 중고 휴대폰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고 휴대폰을 팔고 사는 법과 거래할 때 주의점 등을 알아본다.인터넷 거래, 편리하지만 사기 많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번호이동성제 시행 이후 중고 휴대폰의 인터넷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하루 평균 360대의 중고 휴대폰이 매물로 등록된 지난해에 비해, 1월 들어서는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550여대의 제품이 등록된 것.
중고 휴대폰을 거래할 때는 인터넷이 가장 편리하고 물품도 다양하지만 구매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이용하면 중고 휴대폰 거래를 안전하고 손쉽게 할 수 있다. 옥션은 회사측이 구매자 물품 대금을 일시 보관했다가 구매자가 확인을 하면 판매자 계좌에 입금한다. 따라서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하고 구매대금을 그대로 돌려 받을 수 있어 안전하다.
휴대폰은 물품을 받은 뒤 사용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고장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우므로, 물품을 받았더라도 일단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가서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분실 휴대폰을 주워 불법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휴대폰 배터리를 빼면 알 수 있는 제조번호를 확인한 뒤 이동통신사에 분실 신고가 돼 있는 휴대폰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확인한 뒤에 '물품 수령' 버튼을 눌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잘 살펴보면 '사기꾼 리스트' 등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직거래를 하기 전에 꼭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리점에서는 고장 여부 체크
중고 휴대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외관과 고장 여부 등이다. 귀찮더라도 대리점이나 중고 휴대폰 전문점에 직접 가서 사면 이러한 부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통화에는 이상이 없는지, 겉면에 긁힌 자국은 없는지 살펴 보고 구입한다. 그러나 외관보다는 고장 여부가 더 중요하다. 외관이 깨끗하더라도 배터리 연결 부위와 폴더의 경첩 부분이 고장 난 경우가 많으므로 그 부분을 특히 주의해서 살펴본다. 일부 휴대폰의 경우 배경화면이나 벨소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미 들어 있는 경우도 있어 잘 살펴보고 고르면 '횡재'할 수도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분실 휴대폰을 사용 가능하도록 복제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매든 판매든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중고 휴대폰 시세를 파악하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 별 문제가 없어 보여 휴대폰을 샀는데 얼마 안 돼 고장이 나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중고 휴대폰을 구매할 때부터 고장 시 수리나 교환이 가능한지 판매점에 확인을 해 두고, 구입 후에는 즉시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가서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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