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 배터리에는 묽은 황산으로 된 배터리액이 들어 있는데 외부 온도가 내려가면 이 배터리액의 비중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류는 약해지는 반면, 각종 오일들은 뻑뻑해 엔진을 돌리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전류가 필요해진다. 이는 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배터리는 보통 'MF배터리'와 필요시 배터리액을 보충하는 '일반 배터리'로 구분되는데 요즘 판매되는 승용차종은 대부분 MF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평상시보다 시동이 늦게 걸린다고 생각되면 MF배터리의 경우 우선 배터리 상단에 달린 동그란 점검창을 살펴봐야 한다. 점검창 색이 초록색이면 정상, 흑색이면 충전 부족 상태로 충전이 필요하다. 투명한 경우에는 배터리액이 부족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배터리 단자(전선이 연결되는 곳)에 연녹색 가루가 덮여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배터리가 충전되고 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소와 수소로 인해 부식된 부산물로 배터리 단자와 배선의 접촉 상태를 나쁘게 하므로 브러쉬를 이용하여 연녹색의 가루를 깨끗이 제거하고 방청제 등을 발라서 부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불량을 추정할 수 있는 현상으로는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돌렸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시원스럽지 못할 때 각종 램프의 밝기가 어두울 경우 경음기 소리가 작을 때 주행 중 계기판에 배터리 모양의 충전 경고등이 켜지는 현상이 있다. 충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을 경우에는 우선 자동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후 위에 적은 대로 배터리를 점검해보고, 최대한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간혹 주차하면서 실내외 등을 끄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를 대비해 흔히 점프선이라고 부르는 전선(부스터 케이블)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배터리가 방전돼 다른 차량의 배터리를 부스터 케이블로 연결할 때는 반드시 양 배터리의 양극은 양극끼리, 음극은 음극끼리 연결해야 한다. 또 배터리가 방전되면 배터리 내부의 극판이 훼손돼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
/최대범 대우자동차판매 서비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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