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을 둘러싼 노조와 채권단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채권단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란싱(藍星) 그룹의 현장 실사를 강행키로 한 반면, 노조는 이를 강력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쌍용차 채권단은 2일 오후 조흥은행 별관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노조의 반발로 지연돼 온 쌍용차 평택 공장의 현지 실사를 5일 강행키로 하고, 노조가 이를 저지할 경우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실사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약정에 따라 여신 상환 기간 단축, 임직원 경고를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워크아웃 중단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1월 실사 완료, 2월 가격 협상, 3월 본협상 체결 등의 일정을 잡아 놓았으나 노조가 지난달 9일부터 평택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며 실사단의 공장 방문을 봉쇄해 서류 실사밖에 진행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어왔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란싱그룹과의 협의 아래 매각 일정을 차례로 1개월씩 연기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노조측이 현장 실사에 협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노조가 실사를 방해할 경우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 역시 지난달 27일 총력 투쟁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2월부터는 매주 수요일에 주·야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며, 이달말께는 총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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