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행진이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20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1일 LG증권에 따르면 개인 자금의 유·출입분을 반영하는 실질예탁금이 1월 한달 동안에만 6,606억원이 빠져나가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순유출 추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빠져나간 실질예탁금 규모는 무려 9조4,621억원에 달했다.
월별 유출규모는 2003년 4월 1,776억원 5월 1조3,005억원 6월 1조901억원 7월 1조6,724억원 8월 1조2,684억원 9월 6,805억원 10월 1조3,122억원 11월 2,785억원 12월 1조213억원 2004년 1월 6,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개장일인 1월2일에는 하루동안 실질예탁금이 7,890억원 증가, 한때 개인의 증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후 다시 자금이탈 행진이 이어지면서 1월 한 달 동안 단 5일을 제외하고 실질예탁금은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들은 1월에만 1조31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여 두 달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외국인들은 9개월째 '사자'로 일관하고 있다. 1월의 4조503억원을 포함, 최근 9개월간 이뤄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총 19조6,139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개인들이 증시에서 계속 발을 빼는 가장 큰 이유는 체감경기 부진과 높은 지수 수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연초 1월효과 등을 노리고 잠시 개인투자들이 주식투자에 나서는 듯 했지만 경기회복 부진, LG카드 문제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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