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기서 경력쌓은 후 대기업으로…/계단식 취업을 노려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기서 경력쌓은 후 대기업으로…/계단식 취업을 노려라

입력
2004.02.02 00:00
0 0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올라타듯 단번에 대기업에 입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단을 올라가듯이 한단계씩 직장을 업그레이드하며 원하는 곳에 취업했습니다." 대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수시채용과 경력직 채용 위주로 변하면서 학교를 갓 졸업한 초보 구직자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전문가들은 "대기업 만을 고집하며 허송세월을 하기보다는 중소기업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계단식 취업전략'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계단식 취업전략을 선택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선배들을 만나봤다.● 오리온 프리토레이 인사팀 박영욱 씨

한미합작 제과사 오리온 프리토레이 인사팀에 근무하는 박영욱(28·사진)씨는 2000년 군대 제대 후 학교수업을 야간으로 돌리고 주간에는 병원에서 비정규직으로 1년간 근무했다.

박씨는 "이 1년간 병원근무 경험이 지난해 오리온 프리토레이에 입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토익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합격했습니다. 나중에 선배들이 병원에서 총무 인사관련 업무 경험을 쌓은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알려주더군요."

박씨는 "계단식 취업전략을 실천하면 불안한 취업 준비기간을 줄일 수 있고, 근무하면서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 좋다"며 "신입사원 같지 않다는 칭찬을 가끔 듣는다"며 웃었다.

박씨는 처음 입사 때 제일 힘든 것이 인간관계인데 병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상사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상사를 설득해야 하는지 등의 처세술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박씨는 "경험으로 터득한 인간관계 노하우가 입사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었다"며 "회사가 원하는 경력 같은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계단식 취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JW메리어트호텔 지배인 임진형 씨

임진형(31·사진)씨는 JW메리어트호텔의 객실판촉 지배인이다. 임씨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대학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관련 없는 호텔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호텔과 관련한 공부를 하기 위해 막연히 호주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옮겨 호텔리어의 꿈을 키웠죠".

임씨는 영국에서 3년간 파트타임으로 돈을 벌며 석사과정을 밟았다. 임씨는 영국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계속 파트타이머, 인턴일을 하며 대학을 마치기 때문에 30세만 돼도 경력 10년차의 전문가로 대접받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공부란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지 단순히 학위를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2001년 한국에 돌아와 외국인 전용 장기투숙 아파트에 입사해 홍보담당자로 일했다. 이어 2002년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 객실판촉지배인으로 전직했고, 2003년 JW메리어트호텔로 옮겼다. 임씨는 "공부는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지만 취업은 때가 있다"며 "처음엔 만족스럽지 않아도 일에 먼저 뛰어드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