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축구신동' 조원광(19·안양·사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조원광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프랑스 1부리그 FC 소쇼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금 50만 달러(6억원),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월봉 1만5,000달러(1,8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정식 입단했다. 이로써 조원광은 스트라스부르에서 활약했던 서정원(수원)에 이어 프랑스 리그에 진출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으며, 국내 선수 중 유럽 1부리그 진출 최연소기록을 세우게 됐다. .
1960년대 대표팀 스위퍼로 활약한 조인수씨의 외아들인 조원광(185㎝)은 9세 때 독일 쾰른에서 유학하는 등 일찌감치 주목 받은 유망주였다. 12, 15,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두루 거친 그는 16세이던 2001년 한양중을 중퇴하고 안양에 입단했다. 선수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그 나이 또래로는 보기 드물게 볼 콘트롤, 신체균형, 두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축구천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 탓에 정작 프로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2년간 2군 리그서 17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한 것이 전부. 지난해에는 올림픽대표팀과 PSV아인트호벤과의 평가전 때 테스트를 겸해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출전,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무대서의 좌절이 계속되자 조원광은 지난해 11월 소쇼로부터 받은 초청장 한장만 달랑 들고 테스트를 받기 위해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의 행운은 스피드에서 시작됐다. 체력테스트에서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0m를 2초96에 끊었고, 40m 달리기에서도 5초21의 최고기록을 세워 '한국의 앙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현지 관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 기 라콤브 감독도 "기술과 스피드, 지능의 3박자를 갖춘 선수"라며 최종 합격 판정을 내렸다. 국내에서 1군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10대 선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유럽 4대 리그에 꼽히는 프랑스 1부리그에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몽펠리에에 연고를 둔 소쇼는 푸조 등 굴지의 회사를 스폰서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리그 4위(현재 4위)를 차지한 강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3라운드에 올라 있다.
플레시스 소쇼 구단 회장은 "아시아의 보석을 찾은 기분"이라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키워 2, 3년내 빅리그로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분간 소쇼 산하의 세미프로팀에서 뛰게 되는 조원광은 "늦어도 5월까지 1군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독일 월드컵에서도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프로필
생년월일: 1985년 8월23일
체격: 185㎝ 69㎏
출신교: 서울 연희초―한양중 중퇴
프로경력: 2001년 1월 안양 입단
<주요 경력>주요>
95.10∼96.11: 독일 FC쾰른 유소년클럽 연수
97.8.19∼24: 일본 도쿄 동아시아 4개국 국제축구대회 출전
97.12: 유소년 상비군 대표 주장
2000.8: 15세이하 주니어대표
2001.1: 16세이하 주니어대표
<수상경력>수상경력>
97.11: 서울시 초등부대회 우수선수상
2000.7: 협회장배 중고축구대회 우승 및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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