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강'이란 이름으로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일본의 만능 연예인 쿠사나기 츠요시(29)가 주연을 맡은 순 한국어 대사의 일본 영화가 완성됐다.다카하타 히데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후지TV와 메이저 영화사 쇼치쿠(松竹), 빅터 엔터테인먼트 등이 공동 제작한 '호텔 비너스'가 3월6일 일본 전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 영화는 일본 최고 인기의 남성 5인조 그룹 '스마프(SMAP)' 멤버로 활동하면서 후지TV 심야 연예 프로그램인 '초난강'에서 한국 연예가 소식 등을 진행해온 쿠사나기가 한국어 대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해 성사된 작품이다.
무국적인 마을에 있는 호텔 비너스의 각 방에 장기 투숙 중인 인간 군상들의 과거 상처와 꿈을 그린 영화는 일본 배우들이 한국어 대사로 연기하고 일본어 자막이 나온다. 영화에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배우 유민(일본명 후에키 유코· 苗木優子)도 사진 속 얼굴로 출연한다.
쿠사나기는 "꿈꿔 오던 한국어 대사만 사용한 영화를 마침내 완성하게 되어서 아주 기쁘다"며 "3년간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한국 분들도 제 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린이에서 나이 드신 분까지, 한국과 일본의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조금씩 한일간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여 차례 한국을 오가며 각종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국 거리 공연을 갖기도 한 그는 한국 배우로는 한석규 심은하 이영애, 가수로는 핑클과 신화를 높이 평가해왔다.
한국어 공부 책도 출판했고 일본에 데뷰하는 한국 연예인들과 일본 TV의 인터뷰에 빠짐없이 출연하는 등 일본의 '한류(韓流)'붐에 일조하고 있는 그는 일본에서도 한국말로 방송할 때는 자신의 일본 이름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은 '초난강'이란 이름을 사용해 요즘은 일본 팬들도 초난강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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