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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식습관 개선으로 혈관질환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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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식습관 개선으로 혈관질환 예방을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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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이라도 받으려면 누구나 평소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약물 부작용 경험은 없는지, 다른 병은 없었는지, 상처 났을 때 피가 잘 멈추지 않았던 적이 있는지 등 수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질문을 받는다.몇 년 전 미국 의사협회는 수술 전에 환자에게 꼭 확인해야 할 것을 추가하며 특히 동양인을 수술할 때는 반드시 마늘, 생강, 은행잎 같은 것을 음식이나 캡슐로 과도하게 복용한 적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환자가 수술 중이나 수술 뒤 피가 잘 멎지 않아 집도의를 당황케하는 일이 적지 않았는데 조사 결과 피를 잘 엉기지 않게 하는 식품을 평소 즐겨먹는 사람들, 특히 동양인에게 이런 현상이 종종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률 2위인 뇌졸중과 3위인 심혈관 질환의 대부분이 혈전(피떡)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병하게 된다. 동맥경화에 의해 어느 정도 좁아져 있던 혈관은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흡연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 흥분, 염증 등에 의해 피떡이 생기면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현상이 뇌혈관에 생기면 뇌졸중, 흔히 중풍으로 연결되고, 심장혈관에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져 돌연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동맥경화가 되더라도 피가 잘 굳지 않는다면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피가 엉기는 것을 막는 약제들을 많이 선호하는데 만약 뇌출혈이나 교통사고 등의 충격을 받았을 때는 지혈이 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고, 위장관 출혈 등의 합병증도 우려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이 약제를 권할 수는 없다.

최근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야채와 과일에 있는 유익한 여러 성분 중의 하나는 피가 엉기는 것을 막아준다.

마늘과 양파에는 아호헨과 피라진이라는 항(抗)혈전물질이 함유돼 있고, 토마토의 과육에 있는 파란씨도 같은 효능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흔히 먹는 야채와 과일 중에 항혈전물질이 특히 많은 것으로 수박, 포도, 딸기, 강낭콩, 메론, 키위,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파슬리, 쑥갓, 파, 당근, 피망, 자두 등을 들 수 있다. 고등어, 꽁치,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도 항혈전작용이 있다.

눈에 띌 때, 조금 신경 써서 이런 음식들을 매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수 년, 수 십년 뒤에는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 항혈전작용은 이러한 식품들의 유익한 점 가운데 극히 일부일 뿐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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