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마의 1인자 박태종(39·사진) 기수가 전인미답의 개인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박태종은 3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토요경마 제11경주 1,400m 레이스에서 퀸크랏시(국산·4세·암말)와 호흡을 맞춰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 데뷔 후 16년10개월여 만에 한국 경마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한국 경마에서 '1,000승'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영국(프랭키디토리·2,239승), 일본(오카베 유키오·2,865승) 등 매일 경마가 열리는 나라들에 비하면 수치적으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경마장이 과천과 제주 등 단 두 곳에 불과하고, 하루 6회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한국 경마에서 1,000승의 의미는 매우 경이적인 기록이다. 2000년 10월 종전 국내 최다승 기록(722승)을 갈아치운 뒤 경마기록을 새롭게 써온 박태종은 해마다 평균 50승 이상씩을 올리는 꾸준한 레이스를 펼쳐왔다. 특히 통산 6,760회(승률 14.8%,복승률 28.5%) 출전 만에 1,000승을 달성한 박태종의 한 해 최다승(102승)과 최다 출전(580회) 기록도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1987년 4월 제13기 후보생 시험에 합격, 경마에 입문한 박태종은 147㎝, 46㎏으로 기수로서 최적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가족은 승마교관 출신인 아내 이은주(35)―씨와 딸 수정(6).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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