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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이 나이에 벌써… 웬 "노화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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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이 나이에 벌써… 웬 "노화 불청객"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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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얼마 전 노쇠한 이미지를 벗으려고 얼굴에 난 검버섯을 없애는 수술을 받았다. 검버섯은 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피부질환으로 인식된다. 외모가 경쟁력인 요즘, 사람들을 괴롭히는 골칫거리다.더욱 문제는 이 검버섯이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이에게도 많이 나타난다는 조사결과다. 젊은 늙은이가 많다는 얘기다.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젊은이에게도 많이 나타나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나타난다고 해서 '노인성 반점', '저승 꽃'으로도 불린다. 신학철 피부과가 1999년 1월∼2003년 12월 검버섯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30, 40대 환자가 184명으로, 50, 60대 환자 193명과 거의 비슷했다. 또 연도별로는 1999년 45명이었던 치료환자가 2003년에는 115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신 원장은 "환경파괴로 검버섯이 젊은 연령층의 피부질환으로 확대된 것 같다"며 "검버섯 치료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이라"고 말했다.

검버섯 정말 '저승 꽃'일 수도

검버섯은 피부 양성종양의 일종으로 의학용어로 '지루각화증'이라고 한다. 주로 이마와 얼굴, 목 등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생겨 '지루(脂漏)'라는 단어가 붙었다. 주위의 피부와 다른 뚜렷한 갈색이나 검은색을 띄며 크기는 3㎝ 이하가 대부분.

검버섯은 인체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분비하는 과정에서 멜라닌 색소가 특정 부위에 모여 나타난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회복과 방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년이 되면 더 심해진다.

그런데 이런 검버섯이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횟수와 강도가 더 심해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레저 문화 발달로 30∼40대의 자외선 노출횟수가 늘어났고 자외선을 걸러주는 오존층이 갈수록 파괴돼 자외선 강도가 강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 검버섯과 아주 흡사하다는 것. 악성 흑색종은 흑갈색의 사마귀나 점 같은 모양으로 검버섯과 거의 같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는 따라서 "검버섯이라고 생각했던 피부상태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악성 흑색종은 검버섯과 비슷하지만 색깔이 유난히 까맣고 균일하지 않아 통증, 출혈 등이 있다. 가려움증이나 표면 위에 딱지가 앉고 염증이 생길 때도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 예방·치료 어떻게

검버섯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이다. 외출 시 가급적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SPF 15∼30 정도이고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노출 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특히 눈이 많이 온 날이나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A와 B를 함께 차단해주고 차단지수가 높은 선블록 크림을 발라야 한다.

검버섯이 일단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피부과를 찾아 시술을 받는 게 좋다. 치료법으로는 냉동치료, 전기 소작법, 약물 요법, 탈피술, 레이저 요법 등이 있지만 레이저 요법이 많이 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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