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金熙相) 국방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국가안보보좌관에 권진호(權鎭鎬·63) 전 국정원 1차장, 국방보좌관에 윤광웅(尹光雄·62) 비상기획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노 대통령은 또 김태유(金泰由)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에 박기영(朴基榮·46·여) 순천대 자연과학대 교수를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 기용으로 공석인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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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尹永寬) 전 외교부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라·김 보좌관까지 교체됨으로써 참여정부의 핵심 외교 참모진이 출범 11개월 만에 전면 교체됐으며 노 대통령의 '자주 외교·국방 노선' 색채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라·김 보좌관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정책 기조에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권 보좌관은 국방 외교 통일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 식견과 빠른 상황판단 능력을 토대로 국가안보 관련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차질 없이 보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윤광웅 국방보좌관은 급변하는 안보상황과 미래 전략 환경에 대한 대응, 한미간 공고한 방위체제 유지 등 국방 관련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보좌관은 조세형(趙世衡) 주일대사 후임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하며 김 보좌관은 비상기획위원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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