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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行? 강북行?

입력
200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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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김덕룡 박근혜 의원 등 간판급 중진의 지역구를 수도권 요충지로 바꾸거나, 전국구 후보로 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날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면 당을 대표하는 중진들의 기득권 포기와 모험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회의에서 최 대표를 포함한 4명을 원래 지역구가 아닌 전략지역에 기획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천심사위원은 "최 대표 등이 먼저 자신들의 거취를 공천심사위에 일임하겠다고 선언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심사위는 최 대표(서울 강남 갑)를 전국구로 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일부에선 "전국구 당선권 뒷 번호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대표도 지역구를 고수하겠다는 태도는 아니다. 최 대표는 공천심사위원인 안강민 전 대검 중수부장에게 강남 갑에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지역구를 떠나면 이중재 당 고문의 아들인 이종구 금감원 감사와 공성진 한양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강남 을에 공천을 신청한 홍 총무와 서초 을의 김덕룡 의원, 대구 달성의 박근혜 의원은 상대적 취약지인 서울 강북 일원이나, 수도권 요충지로 지목하고 있는 경기 일산 지역에 공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실시된 부산의 부산진 을, 수영, 연제와 경기 군포 등 4개 지역 공천신청자 토론심사 결과 부산 연제에서 여성 부대변인인 김희정(33)씨가 현역인 권태망 의원과 김정훈 전 대표 특보 등 유력 인사들을 제치고 공천 유력 후보로 선정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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