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朴商銀·55) iTV 회장이 인천·경기 지역 민방인 iTV를 자신의 시장 선거 출마에 이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iTV 노조는 30일 '박상은의 성공적인 이미지 제고 계획'이란 제목의 A4용지 42쪽 분량의 문건을 박 회장의 집무공간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 정치 전문 컨설팅업체가 지난해 8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은 기획 의도를 "박 회장의 차기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기본 전략"이라고 명시하고, 2003년 10월부터 2006년 4월 자치단체장 선거까지 3단계에 걸쳐 이미지 제고 방안을 담고 있다. 문건에는 "박 회장을 단계별로 iTV에 자주 노출시킨다" "젊은 층의 호감도 제고를 위해 콘서트를 정례화하고 직접 출연한다"는 등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iTV 노조는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초유의 일로 상업적 민영방송의 폐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치 전문 컨설팅업체 관계자가 나에게 그런 문건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만 오늘 들었을 뿐, 실제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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