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44·김포 푸른솔 병원장)씨가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1년 전부터 신용불량자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씨는 2002년 경기 김포시 푸른솔병원을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개인 명의로 수십억원을 대출받았으나 병원 적자누적으로 원리금을 제때에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푸른솔병원은 채권은행들로부터 가압류를 당해 법원 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이 경우 민씨는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이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민씨가 자본금 15억원을 들여 설립했다는 투자회사 '시드먼'은 법인 등기는 물론 개인사업자 등록도 안 돼 있을 뿐 아니라 1월 말 현재 벤처기업 주식 등 유가증권에 대한 간접투자 신고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A5면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당국을 통해 조회한 결과, 시드먼이라는 회사는 법원이나 관할 세무서, 금감원, 중소기업청 등 행정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체조차 없는 회사가 어떻게 단시일 내에 거액을 유치할 수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씨의 주장대로 시드먼이 이미 650억원을 모집한 것이 사실이라면 관계당국에 뮤추얼펀드(금감원)나 창업투자사(중소기업청)로 등록하지 않을 경우 모집한 자금의 운용(투자활동)은 일체 불법이 된다"며 "자금모집 경위에 대해서도 유사수신 행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푸른솔 병원 건물과 대지는 내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 병원은 2002년 대지 561평에 지어진 7층 건물로 지난해 5월30일부터 7차례에 걸쳐 경매가 진행됐지만 계속 유찰됐다. 감정가는 56억2,618만원이며 이번 낙찰 최저가는 23억4,488만원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변형섭기자 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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