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30일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행정특보를 지낸 이흥주(李興柱)씨를 연행 조사하고, 이씨의 서울 송파구 오륜동 자택과 이씨가 원장으로 있는 잠실본동 신송파포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구속) 의원이 롯데에서 받은 10억원 중 6억5,000만원을 이씨가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용처를 캐는 등 이 전 후보의 사조직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A4면
이와 함께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른바 '철새 정치인'들이 거액의 '정당 이적료'를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2002년 11월4일 김원길(金元吉)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당시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지법 영장전담 최완주(崔完柱) 부장판사는 이날 대우건설 등에서 2억4,000만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해 유용한 혐의(정치자금법)를 받고 있는 박상규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 부장판사는 "정치자금을 유용했다는 검찰측의 범죄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사유를 밝혔으나,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입장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정치인에 대해 청구했던 영장이 기각되기는 박 의원이 처음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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