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케이(사진) 전 이라크서베이그룹(ISG) 단장은 28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정보 논란과 관련, "나를 포함해 우리가 거의 전적으로 틀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케이 전 단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에 출석, "(ISG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은닉 여부를 철저히 조사했으나, 대량이든 소량이든 군사용으로 배치된 화학무기 증거를 못 찾았다"며 "지난 6개월간 ISG 활동 결과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케이 전 단장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의 시리아 비밀이동설에 대해 "이동시킬 무기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딕 체니 부통령이 지난주 화학무기 이동실험실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던 트럭 문제에 대해서도 "정보전문가들은 기상관측 기구용 수소발생 시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2001년 핵단지의 시설 복구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실험만 실시했을 뿐 핵 프로그램 자체를 새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과거 12∼15년 간 이라크에 관한 정보는 전체적으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세계평화에 점증하는 심각한 위협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측은 이날 케이 전 단장에 대한 신문과정에서 이라크전 명분과 정보실패 여부, 이에 관한 외부기관의 조사 여부 등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백악관을 겨냥, "정치적 압력 때문에 정보왜곡이 일어났으며, 이에 관한 의회의 조사를 공화당이 방해하고 있다"며 외부기관의 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공화당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발견 여부와 상관없이 사담 후세인 제거로 세계평화가 증진됐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정보실패 자체는 인정하지만 의회 조사가 진행중 임을 들어 외부조사 주장을 일축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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