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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발견!위성·케이블-엘비스와 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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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발견!위성·케이블-엘비스와 재키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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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말죽거리, 청춘을 저당잡힌 수용소에 올리비아 핫세(요즘 표기로는 허시라는대, 영 맛이 없다)와 이소룡을 동경하는 교복 세대가 있었다. 그보다 앞선 1950년대와 60년대의 한복판에는 '오늘 밤 외롭지 않냐(Are You Lonesome Tonight?)라고 유혹의 눈빛을 던지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스팽글이 박힌 현란한 의상과 장식용 목걸이, 흰 구두, 비단 스카프 그리고 여성들을 녹여버릴 것 같은 매혹적인 눈과 검은 구렛나루. 그는 '허커커 버닝 러브'를 외치며 자신의 팬으로부터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받아내기도 했다.당시 미국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애드 설리반 쇼'에 그가 출연했을 때 시청률 82%를 기록했다고 하니 하늘을 찌르던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갓 마흔을 넘긴 77년 그는 약물과용과 비만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은 그의 생일인 1월 8일과 사망일인 8월 16일이 오면 '엘비스 닮은 사람 뽑기 경연대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엘비스가 살아있었다면 올해 68세, 백발의 로큰롤 황제는 어떤 모습일까.

TCM&클래식 무비의 '리브 어 리틀, 러브 어 리틀(Live a Little, Love a Little)'(일 오전 10시, 오후 7시 25분)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미셀 캐리와 주연한 1968년 작 뮤지컬 영화다. 낮에는 보수적인 출판사 직원으로, 밤에는 외설 잡지 사진사로 일하는 엘비스는 두 직장 모두 유지하는 일만으로 힘든데, 모델인 미셀 캐리가 나타나면서 인생이 복잡해진다. 엘비스는 'Almost in Love'와 'Edge Of Reality' 등을 열창하며 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엘비스의 스물 여덟번째 영화이다.

엘비스와 함께 60년대 세계인들의 마음을 셀레게 한 또 한 사람은 재클린 케네디, 일명 재키다. 동아TV의 '20세기 여성들-영원한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토·일 오전 10시, 오후 8시 30분)에서 만날수 있는 재키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매력적인 퍼스트레이디이다. 1929년 뉴욕 명문가인 프랑스계 보뷔르 집안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줄곧 우등생이었고,, 대학 졸업 후 기자 생활을 하다가 24세에 존 F 케네디와 결혼했다. 8년뒤엔 32세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 그러나 화려한 행복도 잠깐, 그녀 나의 34세가 되던 63년 댈러스에서 울려퍼진 총성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게된다. 검은 상복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던 그녀의 아름다움과 고고함은 미국인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되었다. 그 후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해 또 한번 화제를 뿌렸던 그녀는 94년 바흐치킨 님프종이라는 병으로 화려하고 파란만장했던 65년의 삶을 마무리했다. 그녀가 만들어낸 재키 스타일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미국을 진취적이면서도 고상한 이미지로 변신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 을 한 수단이기도 했다.

한 사람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전 세계의 인기르 ㄹ한 몸에 받다 결국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약물 과용으로 세상을 떠났고, 한 사람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국 최고의 퍼스트레이디이며, 세계 최고 갑부의 아내로 살다가 화려하고 우아하게 인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있었기에 행복하다. 두 사람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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