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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게이트?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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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게이트? 정치권 긴장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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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건설업체인 하이테크개발의 실질적 소유주인 박문수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정치권은 "'박문수 게이트'가 폭발하는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 씨는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비롯, 동향인 한 전 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전 대표와 같은 의혹을 사고 있는 한나라당 김원길 의원은 "2002년 4월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한 전 대표와 호형호제 하던 박 씨가 '경선자금을 대겠다'고 해 한 전 대표가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도 "박 씨가 한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돈을 줄 테니 뜻을 펴보라'고 경선 출마를 부추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씨는 1985년부터 20년 가까이 동교동을 드나들면서 DJ 정부 핵심 인사들과 친분을 맺었다고 한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나 동교동계 구파 출신인 열린우리당 박양수 사무처장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또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는 노무현 캠프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몇몇 범동교동계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노 후보 선대위원장이었던 우리당 정대철 고문은 박 씨측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또 우리당 박양수 사무처장의 경우 민주당에서 전국구 의원을 승계하기 직전인 2000년 6월부터 2001년 2월까지 부인이 하이테크개발의 이사로 등재돼 있어 박 씨가 당시 박 처장의 생활비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동교동계인 A B C 의원과, 현 정권 실세인 D 의원 등이 조만간 화를 입는 게 아니냐" "D 의원은 박 씨와 식사를 하는 게 여러 차례 목격됐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박 씨를 둘러싼 의혹은 재력이 빈약했던 박 씨의 여의도 트럼프월드 부지 매입과 1,300억원대의 트럼프월드 건설 과정에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는 게 핵심. 이 때문에 DJ정권 후반기 박 씨와 트럼프월드를 둘러싼 뒷말이 끊이지 않았고, '게이트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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