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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 경기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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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 경기 화성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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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華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성의 옛이름이기도 하지만 수원과 맞닿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두 지역 모두 수원에 속했으나 해방 직후 수원이 시로 승격, 분리되면서 나머지 지역은 화성이 됐다.때문에 수원과 접한 동쪽 지역은 정조임금과 관련된 융ㆍ건릉, 용주사 등 유적이, 해안과 접해있는 서쪽지역은 제부도, 궁평리, 시화호 등 자연과 어우러지는 볼거리가 많다. 화성으로 떠나는 여행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전 8시 출발

화성은 동으로는 수원시, 용인시를 경계로 서해안까지 동서로 길게 누워 있다. 그래서 계획을 잘 짜지 않으면 온 길을 다시 들러야 하는 등 길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융ㆍ건릉, 용주사 등 동쪽지역에서 시작, 오후에 제부도와 궁평낙조를 감상한 뒤 서해안고속도로변에 있는 화성온천지대에서 피로를 푸는 여정이 권할 만 하다.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동수원IC에서 나온다. 수원역까지 온 뒤 화성시 태안읍사무소앞에서 우회전하면 용주사와 만난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나와 매송면사무소를 지나 한국농업전문학교앞에서 우회전하면 역시 용주사가 나온다. 과천-의왕간 고속화도로 끝지점인 봉담IC에서 나와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지나도 된다.

오전 9시 융·건릉 031-222-0142

조선 22대 정조임금(건릉)과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융릉)다. 사적 206호. 조선시대 임금 중 정조의 효심이 지극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사도세자는 영조의 지시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비운의 왕세자다. 정조는 당쟁의 희생양이 된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묘를 이 곳으로 옮겨와 왕릉의 규모를 갖췄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홍씨,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가 같이 묻혀있는 합장묘이다.

겨울이 가기 전 융ㆍ건릉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왕릉 일대에 쌓인 눈과 주변에 조성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설경이 압권이다. 지역주민들은 이 정경을 융건백설(隆健白雪)이라 하여 화성1경으로 추켜세운다. 성인 500원,

오전 10시 용주사 031-234-0040.

신라시대에 창건됐다가 병조호란때 소실됐으나 정조가 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한 원찰(願刹)로 삼기 위해 다시 지었다. 융ㆍ건릉에서 1.7㎞ 떨어져 있다. 절을 다 지을 무렵 정조가 용(龍)이 여의주(珠)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고 해서 용주사란 이름을 얻었다.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가 많다. 범종(국보120호), 회양나무(천연기념물 264호)를 비롯, 금동향로, 청동향료, 상량문, 전적수사본, 병풍, 대웅전후불탱화, 불설부모은중경판 등이 있다. 모두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있다. 성인 1,000원, 중고생 800원 어린이 500원.

오전 11시 제암리 삼일운동 순국기념관 031-369-1663

용주사에서 나와 84번 지방도를 타면 43번 국도와 만나는데 여기서 발안방향으로 가다가 82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와 인접해있다.

제암리는 아우내장터와 함께 1919년 3ㆍ1만세운동이 일어난 대표적인 지역. 일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4월15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신자 23명을 제암리교회에 가둔 뒤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해 모두 살해했다. 인근 고주리 주민 6명도 함께 희생됐다. 순국기념관에는 당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상세하게 재현해놓았다.

오전 11시 제암리 삼일운동 순국기념관 031-369-1663

순국기념관에서 317번 지방도를 따라 화성시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양성모성지와 마주친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무명의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지역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모순례성지로 지정된 곳이다. 그리스도왕상, 성모동굴, 오솔길소자상 등 다양한 순례코스가 마련돼 신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일반인들의 나들이코스로도 인기 있다.

오후 1시 바지락칼국수로 점심

화성엔 이름난 먹거리가 없다. 대신 서해안으로 가면 횟집이 많고 어김없이 바지락칼국수를 내놓는다. 제부도입구, 제부도, 궁평리, 사강수산시장 등에 바지락칼국수집이 밀집해있다. 다음 일정을 고려, 사강수산시장에서 점심을 한다. 306번 지방도를 따라 송산방면으로 가면 된다. 바지락 칼국수 4,000원, 잡어회 3만원선.

오후 2시 시화호 공룡알 화석지 031-369-2093

식사를 마치고 309번이나 72번 지방도를 따라 고정리 방면으로 가면 시화호매립지가 나온다. 480만평으로 여의도의 6배다. 1999년 이 일대 30여개 지역에서 지름 10~15㎝ 크기의 공룡알 화석 300여개가 발견됐다. 200개가 넘는 화석파편과 식물유석도 발굴됐다. 2000년 3월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됐다.

매립지속에 아직도 엄청난 화석이 묻혀있을 것으로 보여 그 가치를 따지기 힘들 정도다. 1억년전 백악기 시대 공룡들의 집단서식지로 추정된다. 아직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포장길이 아닌데다 도로폭도 좁아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오후 3시30분 제부도 031-355-3924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하루에 두번씩 일어나는 섬이다. 원래는 썰물이 되면 뻘이 드러나는 지역이었으나 1980년대 주민들이 뻘위에 도로를 만들어 차량왕래가 가능토록 했다. 물때에 따라 통행가능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섬에 들어가기 전에 제부도 매표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 1,000원.

길이 2.3㎞의 바닷길을 지나는 기분이 묘하면서 재미있다. 도로옆으로 펼쳐지는 갯벌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섬안에서 보는 주변 경치도 볼만하다. 특히 섬앞에 위치한 3개의 바위로 이뤄진 매바위는 수도권 서해안에서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오후 5시30분 궁평리

제부도에서 나와 서신면에서 309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궁평항이 나온다. 길이 2㎞ 폭 500㎙ 가량의 해수욕장이 유명하다. 횟집촌이 들어서있는 어촌마을이지만 낙조로 이름난 곳이기도 하다. 흔히 궁평낙조(宮坪落照)로 불린다. 특히 궁평항 인근 소나무숲에서 보는 낙조가 아름답기도 정평이 나있다.

오후 6시30분 화성온천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 인근에 온천지대가 모여있다. 중탄산, 알칼리성 온천 등 각 온천마다 조금씩 성분이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월문온천 031-5000, 세화호텔 353-6100, 발안식염온천 351-9700, 율암온천 354-7400 등.

/화성=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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