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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구찌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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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전통과 뉴욕의 섹시함.'고전의 자존심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가장 변화에 민감한 명품 브랜드가 구찌(로고)다. 캔버스 천(이탈리아 피렌체 지방 특산물)을 이용하고, 창업자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인 두 개의 G가 마주 보며 뒤집힌 문양의 핸드백은 80여년 가까이 구찌가 지켜온 전통이다. 반면 미국풍의 섹시한 가죽 샌들, 11㎝가 넘는 스파이크(대못) 힐 등으로 나타난 1990년대의 파격은 '73살 구찌가 23살로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것에 끝없이 도전하는 모험정신, 이것이 없었다면 오늘날 구찌는 명품의 반열에서 저만치 멀어졌을 것이다. 20년대 가죽 수공예점으로 등장해 창업자의 네 아들들로 사업이 이어지면서 구찌는 60년대 전성기를 맞는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가 애용해서 그녀의 이름을 딴 '재키 백'(사진)은 60∼70년대 여성들이 선망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80년대 들면서 구찌가의 내분과 매너리즘에 빠진 디자인으로 구찌의 '특별함'은 사라져 갔다. 90년에 구찌는 중대한 모험을 한다. 29살의 뉴욕 출신 디자이너 톰 포드를 영입한 것. 그를 통해 뉴욕의 거리와 나이트클럽 등에서 영감을 얻은 섹시함과 실용성으로 구찌의 전통은 승화됐다. TV드라마 '애인'에서 황신혜가 들고 다니던 가죽 핸드백이 바로 구찌 '뱀부 백'이다. 가죽에 대나무를 접목시킨 독창성은 구두 뒷굽에도 적용되면서 세계 패션계를 열광시켰다.

입생로랑 같은 유명 브랜드를 인수해 남성의류·시계 등 토털 패션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구찌는 총매출의 30%를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올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11㎝ 하이힐 판매량 톱10에는 서울 강남이 끼어있다.

/신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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