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간염을 앓는 환자의 60%가 한약이나 한약재 복용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대한한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의 용역을 받아 한림대 의대 김동준 교수팀이 연구·발표한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독성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 55명에 대해 발병원인조사를 벌인 결과, 한약과 한약재 복용이 61.8%에 달했다.
민간요법과 건강식품은 29.1%, 일반의약품은 5.5%로 나왔다. 독성간염은 B·C형 간염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과는 달리 독성물질에 의해 간이 급격히 손상되는 것으로, 이번 독성간염 환자에 대한 원인조사는 알코올 양약 식물제제 대안요법제 건강식품 등의 섭취여부에 대한 문진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는 "복용한 한약이나 한약재의 성분검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한약 복용 여부에 대한 문진만을 통해 이루어진 엉터리 조사"라면서 "2002년 한국의과학연구소 등에서 이루어진 검사에서 한방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에 간염 유발 독성이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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