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는 등 예전과 비교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이 더욱 확산돼 수시·정시를 합쳐 대학별로 4∼5회의 모집이 일반화한 것도 눈에 띈다.수시모집 증가, 정시모집 감소
수시 1학기 모집은 102개대, 2만2,138명으로 전년도보다 14개대, 2,462명이 늘었고 수시 2학기 모집은 180개대, 15만2,841명으로 전년 대비 2개대, 1만9,058명이 증가했다. 합치면 17만4,979명으로 학내분규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은 동덕여대를 뺀 199개대 전체 모집인원(39만4,379명)의 44.3%를 차지한다. 2003학년도 31%, 2004학년도 38.8%에 비해 더욱 늘어난 것이다.
정시모집 정원은 전체의 55.7%인 21만9,400명으로 2004학년도(61.2%)보다 비중이 더욱 줄었다. 원서접수는 3개군 모두 12월22∼27일. 입학전형은 '가'군이 12월28일∼내년 1월11일, '나'군은 1월12∼23일, '다'군은 1월24일∼2월 2일로 다르지만 최초 합격자 등록은 2월3∼4일 일제히 실시된다.
'가'군이 111개대 8만3,226명, '나'군이 120개대 8만1,024명, '다'군이 109개대 5만5,150명으로 군별 대학수는 9∼24개 늘어난 반면 모집인원은 3,858∼1만4,065명 줄었다.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1개 대학이 시기별로 나눠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경우가 2003학년도 69곳, 2004학년도 91곳, 2005학년도 105곳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형방법은 '복잡·다양'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보면 각 전형요소를 일괄합산하는 곳이 177개대이고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곳이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18개대, 전형요소별 전형을 하는 곳이 3개대, 혼용하는 곳이 강원대 한양대 등 7개대이다. 정시모집의 학교생활기록부 실질반영률은 10.73%로 전년(8.21%) 대비 2.52% 높아졌다. 학생부를 위주로 뽑는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난 데다 정시모집의 학생부 반영률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학생부 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 무엇이 달라지나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2005학년도 대입은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대학별 전형방식까지 상당한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선택형'으로 바뀐 수능과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진 대학별 전형방식.
수능에는 실업계고교 출신을 위한 직업탐구영역이 새로 도입됐고, 한문이 제2외국어영역(5교시)의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는 등 응시영역과 과목이 크게 늘어나는 대신 응시영역과 과목을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 인문 자연 예체능계 구분이 없어지고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요구에 따라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포함) 등 5개 영역과 영역별 선택과목 중에서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수능성적표에는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모두 정수 형태로 표기되고 원점수와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및 백분위, 종합등급 등은 사라진다. 반면 그동안 표기되지 않았던 선택과목명이 명시된다. 영역 및 선택과목의 문항수와 배점도 2004학년도와 달라진다.
또 수능이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예년보다 2주일 늦은 11월17일 시행되는 등 입시 일정도 달라진다.
/조재우기자
■ 표준점수 활용 제각각
2005학년도 대입에서 각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이를 가공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방식을 나름대로 정했다.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04곳이며 단국대 이화여대 등 90개 대학은 백분위를 사용하며 영남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둘을 혼합 활용한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들도 이를 다시 가공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인문계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각각 100점으로 환산하고 제2외국어(한문 포함) 20점을 더해 총점 420점으로 전형한다. 자연계는 수리 120점과 언어·외국어·과학탐구영역을 각각 100점 만점으로 해 총점 420점으로 전형한다. 성적표에 제시되는 표준점수의 만점이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각각 200점,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은 각각 100점인 점을 감안하면 몇차례 손질이 가해지는 셈이다.
연세대는 종전 변환표준점수처럼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고 성균관대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표준점수를 쓰되 실제 수험생 성적이 나온 뒤 평가원이 과목별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할지 여부를 봐가며 점수 활용법을 결정할 예정이고 고려대도 표준점수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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