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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은행권 인사 들여다보니/돈 버는 부서에 인재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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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은행권 인사 들여다보니/돈 버는 부서에 인재 전진배치

입력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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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임원과 부서장이 최고다.'은행권이 올해를 영업력 및 수익성 강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은행 내 능력 있는 임원과 부서장이 출신이나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대거 '돈 버는 영업부서'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은행 수익악화를 초래한 임원은 임기와 무관하게 가차없이 퇴진시켜 은행들의 '돈 버는 임원' 중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꿩 잡는 게 매다

27일 실시된 국민은행 부행장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윤종규 이증락씨 등 외부 영입인사가 옛 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 출신들을 제치고 핵심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임명된 것. 윤 부행장은 김정태 행장이 2002년 삼고초려 끝에 삼일회계법인에서 영입한 측근으로, 이번 인사에서 재무전략 부행장에서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만46세인 이 부행장 역시 보람은행 경영혁신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국민은행에 영입된 지 10개월 만에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카드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봉환 카드사업본부장과 이시영 카드채권관리본부장은 퇴진했다.

조흥은행도 최근 282명의 부서장급 인사를 실시하면서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1948∼49년생 고참 직원 대부분을 본부 업무추진역으로 후선 배치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교차발령 인사방침에 따라 최방길 신한지주 상무가 조흥은행 부행장에 임명되면서 원문상 이재준 부행장은 임기 2년의 부행장에 선임된 지 4개월만에 물러났다.

영업맨 중시·영업역량 강화

은행들의 수익성 중시 움직임에 따라 영업맨들을 대거 중용하는 한편 영업부문도 대폭 강화했다. 조흥은행은 본점 인력의 20%인 240여명을 지점에 배치, 영업조직을 한층 강화했으며 신한은행은 최근 26명을 부서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서진원 영업추진부 부본부장, 양신근 영업1부장 등 영업맨들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국민은행은 '영업의 귀재'로 불린 신대옥(53·여) 둔촌동지점장을 강남지역본부장에, 제일은행은 반포지점장을 지낸 김선주(51·여) 운영지원단 부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산업은행도 최근 시중은행 못지않은 철저한 수익성을 강조하며 211명이라는 사상 최대 물갈이 인사를 단행, 2∼3급 부실장급을 국외 점포장으로 대거 전진 배치했다. 김인철 기업금융2실장(한양대 공대), 심인섭 기업금융4실장(서울대 공대), 고광인 기업금융5실장(고려대 공대) 등 공대 출신들을 기업금융 총괄실장에 배치한 것도 반도체, LCD 등 전문기업에 대한 대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보실과 마케팅부 등 후선부서 임원과 부서장의 영업점장 발령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인사와 홍보를 담당했던 김상대 부행장은 비은행 영업부문 강화를 위해 신한캐피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업은행 심상운 홍보실장과 노융기 홍보팀장은 각각 기업금융3실장과 아일랜드 현지법인장으로 발령이 났다. 신한지주 박중헌 홍보팀장은 신한은행의 핵심점포인 반포지점장으로, 수출입은행 박동호 홍보실장은 남북청산결제 등을 담당하는 남북협력2실장으로 옮겼다

/김관명기자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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