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는 책임감도 느껴야25일자 '아침을 열며'에서 장덕진 교수의 '엘리트를 존중하는 사회'라는 글을 보고 일견 동의하면서도 한편 안타까웠다. 그와 대화했다는 학생들의 후보 지지 이유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타당한 근거가 아니며 글쓴이의 말처럼 우리의 반 엘리트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장 교수는 엘리트들은 배경이나 백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함으로써 엘리트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일리는 있지만 다른 중요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엘리트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엘리트가 된 것은 맞지만 그들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도 집안 배경이나 경제적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엘리트의 잠재력을 퇴화시킨 이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엘리트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발 밑에 깔린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루어낸 위치에서 그들을 감쌀 의무가 있다.
장 교수가 이것을 염두에 뒀지만 글의 전개를 위해 배제했는지, 아니면 애초 생각조차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가 이를 고려했다면, 나의 이러한 생각이 그의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괜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하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drumset
이공계 부활, 돈만으로 안돼
26일자 신문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수험생들의 의·치·한의대 선호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65억원의 예산을 확보, 전국 각 대학 이공계열 학부에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보았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이공계 기피현상이 과연 이런 식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육부는 요즘 수험생들은 왜 의대를 선호하는지 아는가. 안정된 직업과 고소득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과연 이공계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 이공계를 과거처럼 되살릴 수 있을까? 단순한 장학금 지급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직업에 소신과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어떠한 직업을 갖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국가 제도 선진화일 것이다. /kisi1025@hanmai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