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전기·전자 계열 3총사'가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 화려한 실적으로 주가가 급등,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3사 시가총액 비중 23%
올 들어 3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비중은 27일 현재 지난해 폐장일인 12월30일의 21.82%보다 1.25%포인트 높은 23.07%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3사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다른 종목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개장일인 2일 44만9,000원에서 출발,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더니 26일 장 중엔 사상 최고가인 55만5,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7.21%에서 58.72%로 높아졌다. 삼성SDI의 선전도 만만치 않았다. 14만1,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어느새 16만원대를 훌쩍 뛰어 넘어 27일 장 중 사상 최고가인 16만5,500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36.17%에서 37.2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 특히 주목 받은 것은 삼성전기. 한때 8만원대에 달했던 주가가 주력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검찰압수수색 등 각종 악재로 3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으나 올들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연초 3만9,700원에서 26일에는 4만7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올들어 300만주 이상을 순매수, 지분율이 28.29%에서 32.74%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83만원까지 치솟아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 3총사에 대한 밝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UBS증권은 27일'뒤 돌아 보지 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6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무려 25%나 올렸다. UBS는 "삼성전자의 주식가치 확대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수익, 생산사이클 등을 살피기 보다는 주식유동성, 개선된 제품구성,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특성 등 현재의 긍정적 요소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6.5%와 14.5%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증권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목표가를 종전 14만원에서 19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기는 올들어 강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턴어라운드'를 맞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대증권은 "저수익성 제품의 해외이전과 구조조정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은 7%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449.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화려한 전망을 내놓을 때 기업의 악재가 가려지는 경향이 강하고 주가가 고점에 달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철저한 종목 분석을 통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경계론을 펴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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