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7대 총선 공천 작업이 출발부터 삐걱대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27일 한나라당에선 당 공천심사위가 정형근 의원 등 12명을 단수 공천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개악공천을 했다"는 비판은 물론 '밀실공천'이란 뒷말도 나왔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설 태세다.한나라당이 26일 잠정 확정한 단수 후보는 정의화 정형근 허태열(이상 부산) 강재섭 이해봉 박근혜(이상 대구) 이주영 김학송 이방호 김기춘 박희태 이강두(이상 경남) 의원 등이다.
무엇보다 정형근 김기춘 의원의 공천을 확정한 데 대해 말들이 많다. 정 의원은 반 인권 전력으로, 김 의원은 1992년 대선 때 초원복집사건으로 2000년 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각각 낙천, 낙선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 소장파 의원은 "개혁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개악공천을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른 의원은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서둘러 공천 확정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5,6공 인사를 찍어 공천에서 인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이강두 이해봉 정의화 의원의 경우 신인들이 도전장을 냈는데도 단수 공천한 데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한 의원은 "신인들의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며 "단수공천 경위를 자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절차상 문제도 지적됐다. 당헌 당규상 시·도지부장이 심사위에 참여,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데 26일 심사과정에서는 배제됐다는 것이다.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물갈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천심사위는 27일 박진 홍준표 이재오 이성헌 원희룡 오경훈 권영세 장광근 의원, 진영 정태근 안홍렬 정두언 은진수 강민구 김성식 홍희곤 위원장 등 16명을 서울지역 단수 후보로 잠정 확정했다. 경북의 경우 이상배 이병석 권오을 임인배 의원 등 4명이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공천심사위는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등 지도부는 단수 후보 분류에서 제외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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