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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昌 최측근 공판 등서 "회한"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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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昌 최측근 공판 등서 "회한"토로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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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되거나 사법처리가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들이 법정과 검찰에서 잇따라 회한 섞인 심경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문병욱 썬앤문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는 등 기업체들로부터 17억여원의 불법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희정씨는 27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으면서도 '당신에게 돈 받은 것을 잊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받았다"며 "사실 (돈 받은 것을) 잊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씨는 이날도 썬앤문 등 이미 드러난 곳 외에 돈을 준 기업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함구로 일관하면서 "정치란 남의 돈을 받아 할 수밖에 없다"며 "자기 돈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같은 분들이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씨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공모해 썬앤문에서 1억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던 이씨가 '들어온 돈이다. 받아라'며 돈을 전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공모해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전날 공판에서 "정치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데, 대선 당시 기획을 맡은 내가 '빛'에 있었다면 자금을 담당한 희정이는 '그림자'쪽이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구속된 안씨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도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도 왜 이토록 돌팔매를 맞아야 하는지 억울한 심정에 괴로워할 때도 많았고, '왜 대선자금의 금고지기를 맡아 이 곤욕을 치르는가'라고 자문하며 회한의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노 대통령을 돕고 싶어 이기명씨 땅을 사줬고 아무도 피해본 사람이 없는데 왜 기소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재판부가 "피고인(강 회장)이 피해를 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내 자신이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떼기'수법 등으로 삼성 LG 등으로부터 362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는 이날 열린 공판에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일 당시 대법관이던 이 전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모셨다"며 "이 전 총재는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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